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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들 빼고 다 일하러 가라" 독려... "브라질인은 하수구 뒹굴어도 끄덕없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 더 나빠지면, 2022년 재선 어렵다는 '계산된 도박'


    “브라질 인들은 하수구에서 뒹굴어도, 끄덕없다” “바이러스는 있는 것이고, 젠장 남자답게 맞서야지! 우린 모두 언젠가 죽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전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들어간 지 3주째인 지난달 29일 일요일 오전 수도 브라질리아의 영세한 상업지역을 방문했다. 그는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신(神)은 브라질 국적이고,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약도 이미 있다”며 노인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구 2억1000만 명인 브라질에선 2월말 처음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인구 밀집도가 높은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주 등에서 급속히 번져 1일 현재 확진자는 6836명, 사망자도 241명에 달한다. 광범위하게 진단 테스트를 하지 않아, 실제 감염자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일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을 떠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 EPA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일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을 떠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 EPA

    그런데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사람들에게 자신의 보건부에서 내린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거부하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주(主)목적은 갑자기 환자가 급증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마비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으로, 거의 모든 나라가 채택한 ‘효과적인 방역’조치다. 그런데도 보우소나루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잘한 감기” “몇 명은 죽겠지만, 그게 인생이고 우리 모두 언젠가 죽는다”고 말한다.

    결국 한때 그와 정치적 동지 관계였던 주지사들도 관계를 끊고 3월 중순부터 상점·음식점 폐쇄와 비필수적 분야 근로자들의 재택 근무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시행한다. 보우소나루는 “주지사들이 집단적 공포에 굴복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숫자를 확대한다”고 반박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예수상 모형에 지난달 31일 검은색 마스크가 붙어 있다./연합 EPA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예수상 모형에 지난달 31일 검은색 마스크가 붙어 있다./연합 EPA

    주지사들뿐 아니라, 의회 지도자들, 연방대법원장, 주요 신문들까지 모두 대통령의 코로나 발언을 무시하라고 나섰다. 3월19일 이후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도시에선 시민들이 밤마다 발코니에서 냄비를 두드리며 그의 사임과 탄핵을 요구한다. 비판세력은 보우소나루가 육군 대위(captain) 출신인 것을 들어 “캡틴 코로나” “걸어 다니는 위기”라고 조롱한다. 심지어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용성을 의심하는 보우소나루의 글들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대중의 건강을 위협하는 콘텐츠는 금지한다는 규정을 들었다.

    1일 텅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빠네마 해변의 항공 사진/연합 AFP
    1일 텅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빠네마 해변의 항공 사진/연합 AFP

    그런데도, 보우소나루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는 10월의 지방자치선거다. 그 선거에서 승리해야, 2022년 재선(再選)할 수 있다. 이 두 선거를 이기는 최대 관건은 이미 엉망인 경제를 어떻게든 되살리는 것이다.
    코로나 위기 이전에도, 브라질 경제는 2015년(-3.5%)과 2016년(-3.3%) 경제후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겨우 0.5%다. 따라서 비즈니스가 중단되면 경제는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통령이 나서서 엄격한 방역 조치를 거부하고 “이런 조치의 부수적 영향이 실제 질병보다도 더 나쁜 것이 돼선 안 된다”며 정치적 운명을 건 ‘계산된 도박’을 하는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남미정치학 교수인 말루 카토는 1일 뉴욕타임스에 “주(州)정부들이 계속 ‘사회적 고립’ 정책을 펴는 동안, 보우소나루는 경제성장을 강조해 자신은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막막한 브라질 인들의 옹호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보우소나루는 교회의 예배 재개를 원하는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보수집단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1일 생계가 힘든 3800만 명의 빈곤층의 호응을 얻어 정치적 기반을 다지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우소나루가 3월29일 영세 상점가를 방문했을 때, 저소득층 자영업자들은 “우린 일해야 한다. 죽는 거야 신에게 달렸고, 우린 병으로 안 죽어도 굶어 죽을 판”이라고 그에게 호소했다.

    물론 이번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애초 보우소나루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중산층 이상 국민들은 많이 이탈했다. 이들은 그의 ‘자유시장경제’ 이념은 지지하지만, 현재는 공공 보건의 위기를 가장 두려워한다. 보우소나루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달 23일 사상 최저로, 34%만이 “매우 잘하거나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탄핵 요구도 거세졌다. 그러나 FT는 “탄핵이 이뤄지려면 경제가 더욱 위기로 치닫거나, 국민의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아주 강력하고,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지 않아 공공 보건을 위태롭게 했다는 범죄가 입증되는 등 세 가지 요소가 성립돼야 하는데, 아직 어느 것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지난 달 10일의 조사에서 탄핵 찬성은 39%에 그쳤고, 49%는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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