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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이 월드컵 때문에 몸살을 세게 앓고 있다. 브라질 20여 개 도시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여기저기 불을 지르고 경찰과 대치하는 등 연일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1992년 경제대란 때의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브릭스(BRICs)’의 대표 주자인 경제 신흥 대국 브라질을 시위 속으로 몰아넣은 건 ‘버스 요금 100원’이었다. 브라질 정부가 지난 6월 7일(현지 시간) 시내버스 요금을 3헤알(약 1570원)에서 3.2헤알로 약 100원 정도 인상하겠다고 하면서부터다. 사람들은 처음엔 “정부가 해준 것도 없이 세금만 받아간다”며 거리로 나섰다. 하지만 시위가 확산되면서 시위대의 목적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요금 인상 철회가 유일한 목적이 아니고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도 아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브라질의 사회복지나 기반 시설은 끔찍한 수준인 반면 세금 부담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국민이 내는 세금보다 정부로부터 받는 게 거의 없기 때문에 ‘시민의 권리’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저임금 월 35만 원 vs 월드컵 예산 14조5천억 원

    시위대를 화나게 한 건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컵 예산이다. 브라질 월드컵 준비 예산은 280억 헤알(약 14조5000억 원)이다. 아무리 64년 만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라지만 월 35만 원 수준에 불과한 최저임금 때문에 경제적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세금을 축구에만 쏟아부은 게 화근이다. 브라질에서 소득분배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최근 10년간 0.5를 넘어섰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 0.4를 넘으면 언제라도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을 뜻한다. 사람들은 과도한 공공 지출 때문에 생활물가만 올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버스 요금을 시작으로 문맹률 21%의 열악한 교육 환경과 낮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 높은 범죄율 등에 대한 원성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잘나가던 브라질 경제는 최근 맥이 풀렸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4% 이상 성장세를 보이던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1% 미만 성장에 그쳤고 올해도 2.5%에 못 미치는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는 침체인데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은 5.8%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이 돈을 풀던 양적 완화 덕에 몰려들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양적 완화가 끝날 것이란 우려에 대부분 빠져나갔다. 헤알화 환율은 폭등하고 있고 증시는 올 들어 20% 폭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로 예상됐던 브라질 보토란팀 시멘토스의 기업공개(IPO)도 6월 19일 불발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시위가 순식간에 폭력적으로 바뀔 수 있을 정도라고 경고했다. 이번 시위의 중심이 중산층이라는 점에서 ‘아랍의 봄’보다는 ‘월가 점령 시위’에 가깝다는 것이다.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좌파 게릴라 출신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급히 수습에 나섰다. 호세프 대통령은 6월 19일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2개 도시의 버스 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하겠고 밝혔지만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타고 “우리는 월드컵이 필요 없다”는 구호가 끊임없이 번지고 있다.

    브라질 전역으로 시위가 번지자 브라질 국가대표 축구팀마저 시위를 지지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국가대표팀 공격수 차베스 프레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위대가 대중교통, 의료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며 싸우는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평화적인 분위기를 지킨다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정부의 형식주의와 정치인의 비리, 복지 및 사회 시스템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기 전까지 집회를 취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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