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센터원빌딩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60)은 이같이 밝혔다.
도리아 시장은 지난해 10월 브라질 지방선거에서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나는 사업가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상파울루 시민들의 표심을 끌어모아 대승을 거둔 인물이다. 정치인들의 잦은 부패 스캔들에 지쳐 새로운 바람을 기대했던 시민들에게 도리아 시장은 '기다리던' 지도자였다. 그는 기업가 출신의 정치인이라는 배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TV 쇼 '어프랜티스' 브라질판에서 진행자를 맡아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기도 한다.
투명한 시정 운영을 통해 상파울루의 빈부격차를 해결하겠다고 했던 그는 "취임한 지 100일밖에 안 됐지만 상파울루 시민들의 호응이 대단하다"고 자부했다.
도리아 시장은 "임기 동안 교육, 보건, 치안, 거주환경, 대중교통 시스템 등 5가지 분야에 주력하겠다"며 "서울은 이 분야에 모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상파울루는 브라질과 남미뿐만 아니라 남반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도시이자 경제의 중심지다. 이런 명성에도 불구하고 상파울루가 골머리를 앓는 문제가 있다. 바로 심각한 교통체증이다. 장기 불황으로 기반시설 확충이 늦어져 상파울루의 오래된 도로는 자동차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상파울루의 교통체증은 '지옥체증'으로 불리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도리아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서울이 상파울루처럼 한국 최대의 경제중심지이자 인구밀도가 매우 높지만 대중교통이 빠른 속도로 도시의 혈맥 역할을 하는 점이다. 도리아 시장은 "대중교통을 전자카드로 지불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며 "교통비 지불을 위해 사용하는 전자카드를 영화관 등 편의시설에서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브라질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과도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상파울루시가 대중교통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공공보건 분야를 개선하는 데 한국 기업들이 많이 투자해 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