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 브라질, 스위스에 져 6연승 마감

【바젤(스위스)=AP/뉴시스】스위스 축구대표팀이 15일(한국시간) 스위스의 바젤 야콥스타디온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승리한 뒤 홈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스위스는 상대 수비수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013-08-15

'삼바축구' 브라질이 자책골로 스위스에 덜미를 잡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야콥스타디온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의 자책골로 0-1로 졌다.

내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브라질은 지난 6월 자국에서 열렸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스위스에 덜미를 잡혔다.

브라질의 무패 행진은 11경기에서 멈췄고, 지난 2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 1-2 패배 이후 달리던 연승도 6경기에서 끊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스위스는 9위 브라질을 꺾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이어진 A매치 무패 기록을 10경기로 늘렸다.

브라질은 '축구 신성'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주축으로 헐크(제니트)와 프레드(플루미넨세) 등이 공격을 이끌었다. 오스카르와 파울링요 구스타보 등이 허리진을 구성했다.

세계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네이마르는 상대 수비에 집중 마크당하며 고전했다.

오히려 22살의 젊은 공격수 세르단 샤키리(뮌헨)를 앞세운 스위스가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며 브라질을 압박했다.

스위스는 이날 슈팅수에서 18-10, 유효슈팅수 4-1로 브라질을 압도했다.

브라질은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 3분 만에 알베스의 자책골로 무너졌다.

알베스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상대 공격수 해리스 제페로비치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내려했지만 빗맞아 자기편 골문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브라질로서는 전반 38분 파울리뉴의 헤딩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스위스의 수비수 스테판 리히슈타이너는 "승리할 만 했다. 우리가 슈퍼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브라질을 상대로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친 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기뻐했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이탈리아 로마 원정으로 열린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의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남미 출신 최초의 교황인 프란치스코의 즉위를 기념해 열렸다.

아르헨티나는 에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경미한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고, 이탈리아도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양 팀을 대표하는 골잡이들의 공백에도 화끈한 경기로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아르헨티나의 이과인이 전반 20분 라멜라의 패스를 선제골로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다.

리드를 이어가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4분 이과인의 패스를 받은 에베르 바네가의 결승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탈리아는 후반 31분 로렌조 인시녜의 만회골로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더 이상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하고 무릎을 꿇었다.

유럽의 또다른 지역에서도 화끈한 빅매치가 열렸다.

잉글랜드는 런던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리키 램버트(사우스햄프턴)의 역전골로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31세의 나이로 늦깎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램버트가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자존심을 건 한 판 대결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