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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관광’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브라질 국민들의 분노를 산 아디다스의 티셔츠

    아디다스 비키니 여성 그려진 월드컵 기념 티셔츠 판매 중단
    브라질 정부, ‘섹스 관광국’ 오명 벗기 위해 성매매와 전쟁중

    세계 2위의 스포츠 기업 아디다스가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그려진 브라질 월드컵 기념 티셔츠 판매를 중단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6일 전했다. 브라질 정부가 ‘섹스 관광’을 부추긴다며 아이다스 쪽에 강력하게 항의한 탓이다.

    문제가 된 티셔츠는 두가지다. 하나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을 배경으로 비키니를 입은 ‘섹시한 여성’이 그려져 있고, “골 넣는 걸 보러오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하나는 끈팬티를 입은 여성의 엉덩이를 닮은 하트를 이용해 “나는 브라질을 사랑해”라는 구절을 적었다.

    이 티셔츠는 즉각 브라질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브라질=섹스’이라는 외국인들의 선입견을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것이다. 브라질 관광청은 “우리는 브라질을 섹스와 연관짓는 이 제품의 판매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성명을 내고, 아디다스에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여성부도 이 티셔츠는 단지 브라질 여성들을 모욕했을 뿐 아니라 이들을 섹스의 먹잇감으로 만드는 ‘야만’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 티셔츠는 미국에서 팔리고 있었으나 아디다스는 판매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아디다스는 브라질 월드컵의 주요 후원사이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을 앞두고 ‘섹스 관광국’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성매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는 월드컵 행사 기간 동안 성매매와 어린이 성 착취 등을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공언했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6월 월드컵 경기를 보러 외국에서 60만여명의 축구팬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우리는 외국에서 관광객들이 오는 게 행복하지만, 섹스 관광과 전쟁을 벌일 준비도 돼 있다”고 경고했다. 성매매 종사자들은 공중전화 박스에 광고물을 붙이기만 해도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일각에선 월드컵 같은 대형 행사가 성매매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제는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줄이기 위해 활동하는 시민운동가인 타티아노 마우로는 <가디언>에 “스포츠 행사 때문에 인신매매, 성매매가 늘어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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