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정당 수가 35개로 늘어나면서 전형적인 다당제 국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최근 2개 정당이 창당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현역 하원의원들을 영입하면서 하원 의석 분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새로 등장한 정당은 '아마존의 여전사'로 불리는 마리나 시우바 전 환경장관이 이끄는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와 '브라질여성당(PMB)'이다.
창당과 함께 지속가능 네트워크는 5명, 브라질여성당은 21명의 하원의원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으로 위기에 빠진 집권 노동자당(PT)에서는 2014년 의회선거에서 당선된 69명 가운데 10명이 빠져나갔다.
녹색당(PV)에서는 하원의원 3명이 브라질여성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부통령과 상원의장, 하원의장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은 하원의원 수가 65명에서 67명으로 늘어나며 원내 1당이 됐다.
새로운 정당의 등장과 하원의원들의 당적 변경은 오는 10월 지방선거는 물론 2018년 10월에 치러지는 대선과 주지사 선거, 연방의회 선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당 수가 늘어나면서 브라질에서는 정당 난립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브라질민주운동당 소속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은 "지나친 다당제 때문에 각 정당이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정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양한 국민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다당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브라질의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연립정권이 국정을 운영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이처럼 다당제임에도 브라질 대선은 1994년 이래 중도좌파 노동자당과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양자 대결 구도로 진행됐다.
1994년과 1998년 대선에서는 브라질사회민주당의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가 승리해 1995∼2002년 집권했고, 2002년과 2006년 대선에선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승리해 2003∼2010년 집권했다. 2010년과 2014년 대선의 승자는 노동자당 소속 호세프 대통령의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