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 최근 신용카드 연체 이자율을 10%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신용카드 연체 이자율은 연 414%를 기록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000달러(약 114만원)의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할 경우 1년 뒤에는 이자 비용만 3260달러(약 373만원) 가량을 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1년간 나눠 값을 경우 원금을 포함해 월 355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이 경우 석달이 지나면 이자로만 약 1023달러를 지급해 원금을 넘어선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신용카드 이자율 상승은 헤알화 가치 하락과 이로 인한 구매력 감소 등 브라질 경제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 중 일부”라고 전했다. 미국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지난해 9월 이후 72% 하락했다.
브라질 정부 재정수지는 지난해 325억 헤알(약 9조 4천600억 원) 적자에 이어 올해도 최소 500억 헤알(약 14조 5천5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0.8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이 발표한 올해 1∼7월 브라질의 누적 물가 상승률은 6.83%로, 지난 2003년 같은 기간의 6.85% 이후 12년만에 가장 높았다. 또한 7월까지 1년간 누적 물가 상승률은 9.56%로, 2003년 11월까지 12개월(11.0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브라질의 물가 상승률이 9.25%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지난 8월에는 수만명의 군중들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브라질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21%, 부정적 69%로 나왔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66%가 찬성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에 대한 탄핵 움직임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브라질 언론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야권의 탄핵 시도가 브라질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가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