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으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연방정부 부처 통폐합과 각료 월급 삭감을 단행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39개인 연방정부 부처를 31개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부처 통폐합을 통해 공공지출을 줄이고 국정 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기획부는 부처 통폐합과 각료 월급 삭감 등을 통해 연간 2억 헤알(약 591억 원)의 공공지출 절감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긴축과 증세를 통한 649억 달러 규모(약 20조 원)의 재정 확충 대책을 발표했다.
저금리 주택 구입 대출, 인프라 투자, 농업 보조금 등을 줄이고 상품 거래에 적용되는 금융거래세(CPMF)를 7년 만에 부활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난달 9일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호세프 대통령이 부처 통폐합과 공무원 감축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현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지난달 말 현지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의 조사에서 호세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21%, 부정적 69%로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브라질에서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종식되고 나서 이보페가 1986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악이다.
지난 8월 초에 나온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 결과에서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66%가 찬성하고 28%가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