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진 브라질한인회장이 10월 31일자로 전격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한인회 운영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한인회장은 30일(수) 한인 언론사에 ‘김요진, 한인회장직을 사임합니다’라는 제목의 A4 약 2장 분량의 성명문<아래 전문>을 배포했다.
성명문 서두에 김 한인회장은 “무엇보다 제35대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임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정말로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을 다하여 깊이 머리숙여 인사드립니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한인회장의 사임론은 이번 달 초경부터 거론되어 왔지만 이 같은 갑작스런 결정에 일부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간 고문회, 이사회에 참석해 자신의 사임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 김 한인회장은 최근 한인회장의 주재로 마련된 부회장단 회동자리에 참석한 일부 참석자들에 따르면 ‘그 자리에서 회장직 사임 얘기는 있었지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한 구체적으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인사회에서는 사임을 두고 여러 추측들이 난무했지만, 무엇보다도 한인회관을 봉헤찌로 한인타운으로 이전사업을 두고 개최한 지난 임시총회에서 2표차로 부결된 것과 관련 김 한인회장 자신도 성명문을 통해 “한인회 사업 가운데 실패한 큰 사업”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상심이 컷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측은 김 한인회장의 사임의사를 공식화 함에 따라 11월 1일부터 한인회의 모든 운영권을 고문회로 이임한다고 밝혔다.
또한 총회를 통해 선출된 3인의 한인회 감사를 제외한 한인회장 인사권으로 임명된 한인회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진 그리고 한인회 회장단 모두 이 날부로 사퇴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한인상징물조성위원회, 한인재산관리위원회 등의 특별조직은 이와는 별도로 기존 임기(3년)를 유지하게 된다.
한인회측은 한인회관 인건비 및 공과금 등 11월분 기본관리비는 처리될 것이며, 사무업무는 결산공고 마감 관계로 11월 20일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약 1년 1개월이라는 한인회장직 잔여임기 공백기간 보궐선거를 치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한인회측은 보궐선거가 아닌 고문단으로 구성된 고문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제36대 한인회장을 새로 선출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한인회 부채와 관련해 한인회측은 조만간 한인회 결산공고를 통해 공개하겠지만, 현재 한인회 세금체납에 따른 이자 등을 포함해 부채규모는 내년 초까지 약 40만헤알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한인회장은 작년 11월 치러진 제35대 브라질 한인회장 선거에 입후보 기호 1번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인 유권자들에게 ▲ ‘리틀서울’ 프로젝트 마무리 ▲ 한인회관 문제 해결 ▲ 한인차세대 중점 육성 ▲ 힘있는 한인회장단 구성 ▲ 소통하는 한인회 등의 5대 대표 공약을 내걸었다.
당시에도 한인회관 이전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던 김 한인회장은 그러나, 34대부터 35대에 이르기까지 임시총회 개최 때마다 번번히 정족수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요 안건도 논의도 못한채 무산됐고, 급기야 올해 9월 열린 임시총회에서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한인회 매각건마져 부결되면서 한인회 사업 전반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김 한인회장은 성명문에서 이 같은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인회관 이전사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한인사회의 화합과 전체적인 지지속에 다시금 좋은 방법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분이 한인회장으로 선출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면서 “한인회관 이전사업은 매우 중요하고도 긴급한 사업이기 때문이며, 제가 추진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일 뿐이지, 한인사회 전체는 한인회관 이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