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헤알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물가 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브라질 무역적자가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폭이라고 전했다. 이날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는 올 1월 무역수지가 40억5700만달러(약 4조3998억원) 적자라고 밝혔다.
지난해 브라질 연간 무역수지가 25억6100만달러 흑자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월간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브라질 경제에 빨간불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헤알화 가치는 달러당 약 2.44헤알 수준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달러 대비 18%쯤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역수지가 개선되려면 환율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효과의 징후가 아직은 미약하다"며 헤알화 적정 가치는 달러당 2.9~3헤알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환율이 달러당 2.6~2.7헤알까지만 떨어져도 브라질 수출 경쟁력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베커 이코노미스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 헤알화 환율이 달러당 2.5헤일로 내려가고 다음해에는 2.6헤알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