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전에 손을 씻고 식후에는 이를 닦으며 목욕은 매일 하라고 브라질인들은 학교에 들어가서부터 배운다. 그런데 목욕을 하루에 한번 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외계인’쯤으로 생각하는 것이 브라질인의 정서다.
그러나 목욕을 하루에 한번 하지 않는다는 사람의 생각이 틀리지 않다. 적어도 피부과 의사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하루에 한번 목욕.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루시아나 꼰라도 피부전문의사(여)는 말한다.
“꼭 두번 목욕해야겠다는 사정이 생길 경우 두번째는 성기주위와 겨드랑만 비누질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어떤 의사들은 젖은 수건과 비누로 팔다리와 발 잔등만 닦는 이른바 “고양이 세수”를 권장하기 까지 한다.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는 고양이 세수가 문화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것으로 신체를 정결하게 유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브라질은 열대나라이기 때문에 어렵다. 사람들이 목욕을 자주 해야겠다는 충동을 느낀다.”고 루시아나 피부과의사는 말했다.
독일인은 16%만 매일 목욕한다고 한다.
피부에 자연적으로 있는 지방을 씻어내고 피부 환경을 유지시켜주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박테리아를 거두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고로 목욕을 자주하는 것이 안좋다는 것이다. 피부 외피층은 죽은 세포들에 의해 형성되며 방어벽 역할을 한다. 그 다음에 건강한 세포층이 자리잡고 있다.
뜨거운 물과 비누는 박테리아를 전멸시킬 것이라는 발상은 큰 오산이다. 스폰지와 비누로 닦을 때 마다 실제로는 피부를 망가뜨리고 피부에 습기를 유지해 주는 지방질을 용해시킨다. 목욕물은 미지근해야 한다.
너무 세게 문지르면 안된다. 강제로 필링(peeling)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피부전문의사는 설명했다.
목욕하고 난 뒤 수건으로 문질러 몸을 말리는 것도 피부의 천연지질을 벗겨 내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피부과 의사들은 말한다.
바람에 말리던가 또는 아주 부드러운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대서 몸을 말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피부과 의사들은 가르친다.
목욕시간은 짧게 5분 이내에 마쳐야 하며 물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박테리아를 죽이는 비누는 안되며 건조한 피부는 자주 목욕하면 더 건조해 지기 때문에 오히려 잦은 목욕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