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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문을 이겨낸 급진좌파 무장 게릴라에서 노동자당 대통령으로, 그리고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지지율 10%대 추락과 탄핵 위기까지…. 2010년 대선에서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한 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지우마 호세프(59)의 이야기다.

     

    17일 브라질 하원이 탄핵안을 통과시키면서 호세프 대통령이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상원의 두 차례 표결 절차가 남아 있지만, 불명예 퇴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잘못한 게 없고 양심에 떳떳하다”며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불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경제 위기가 깊어진 2014년 대선 기간 중 국영은행의 자금을 재정적자 감축과 서민 복지정책 등 공공지출에 전용했다는 혐의로 집권 2기 직후부터 야권의 집요한 탄핵 공세에 부닥쳤다. 여기에는 1930년대 세계를 휩쓴 미국발 대공황 이래 최악이라는 극심한 경제난과 2014년 대선 정국에서 여야 정치권을 강타한 정경유착 비리 파문이 큰 몫을 했다. 또 전임 대통령이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의 집권 시절부터 노동자당이 중점을 둔 서민 복지 프로그램과 대기업 규제 등 좌파 경제정책도 재계와 기득권층의 반감을 사왔다.

     

    브라질은 세계 7위 규모의 경제대국이자 자원 부국이지만, 저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브라질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8%로 25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실업률이 9.5%로 전년 같은 기간(6.8%)에 견줘 크게 나빠졌고, 헤알화 가치도 폭락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도 신용등급 추가 강등이 불가피한 70%를 넘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앞서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잇따라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했다. 극심한 경제난은 부유층과 서민층 모두를 힘들게 하면서 호세프 정부의 인기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호세프의 예산 전용 혐의가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뉴욕 타임스>는 17일 법률 전문가들과 정치분석가들이 이에 대한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탄핵의 배경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많은 선출직 정치인과 관리들은 재정적자 수치를 낮추기 위해 호세프만큼은 아니더라도 소규모 예산 전용을 해왔다는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도 17일 기자회견에서 “전임 대통령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재정정책을 펴왔다”며, 자신에 대한 탄핵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폭력이자 전통적 지배 엘리트 집단이 권력을 되찾으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탄핵 정국과 호세프의 단호한 대응은 젊은 시절 군부독재에 맞서 게릴라 투쟁을 벌이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호세프는 1947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불가리아 출신의 기업가 아버지와 브라질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17살 때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자 스무살 대학생 시절에 브라질사회주의자당에 가입했고, 21살 때에는 급진좌파 조직 콜리나(민족해방사령부)에서 반정부 무장투쟁을 벌였다.

     

    23살 때인 1970년에 군부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조직의 비밀을 지키고 2년간 투옥됐다. 31살 때 캄피나스 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1980~90년대에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제 부문 공무원으로 일했으며, 2002년 룰라가 이끄는 노동자당에 가입해 대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룰라 정부에서는 에너지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호세프는 최근 “나는 인생에서 육체의 한계에 이르는 폭력을 비롯해 몹시 힘든 상황을 극복했다. 어떤 것도 나의 발걸음을 제지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한번 한계상황에 부닥쳤다.

     

    ■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약력

     

    1947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출생

     

    1965년 미나스제라이스 연방경제대학 수학

     

    1968~69년 급진좌파 조직 콜리나에서 반정부 무장 투쟁

     

    1970년 군부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 받고 2년간 투옥

     

    1993~2002년 히우그란지두술주 에너지 장관

     

    2003년 룰라 정부 출범. 에너지부 장관

     

    2010년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 당선

     

    2014년 대통령 당선(연임)

     

    2016년 4월 의회 하원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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