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명의 목숨을 앗아간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전세기 추락 사고는 명백한 '인재'(人災)였다고 볼리비아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밀턴 카를로스 볼리비아 공공사업장관은 20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을 열고 "수사 결과 우리는 사고기의 기장과 라미아항공에 추락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당시 볼리비아 국적의 라미아항공이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볼리비아 정부가 이번 사고 조사의 일부분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카를로스 장관은 정부가 관리·감독 업무를 태만히 한 관료들과 항공사 직원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정부 관료에 대한 내부 징계는 이미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볼리비아 공항 당국 책임자인 셀리아 카스테도에 행정적, 형사적 제재가 가해졌다. 카스테도는 사고 항공편에 운항 허가를 부여한 당사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견은 중간발표 격으로, 볼리비아 당국의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앞서 콜롬비아 민간항공국은 사고기가 연료 급유와 관련한 국제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라미아항공은 현재 무기한 운항 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항공사의 최고경영자인 구스타보 바르가스와 볼리비아 민간항공국 소속 고위직인 그의 아들은 체포됐다.
지난달 중남미축구대회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에 출전하고자 전세기에 오른 샤페코엔시 선수들과 코치진, 동행 기자단 71명은 콜롬비아 메데인 인근 언덕에서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생존자는 6명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