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는 몰리나 의원에 대한 정치적 망명 허용 사실을 곧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몰리나 의원은 2012년 5월 말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찾아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으나, 볼리비아 정부의 출국금지 조치로 15개월간 대사관에 머물렀다.
몰리나 의원은 2013년 8월 말 볼리비아를 몰래 빠져나와 브라질리아에 도착했으며, 당시부터 180일 단위로 임시거주 자격을 계속 갱신하며 정치적 망명을 기다려 왔다.
이후 몰리나 의원의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브라질과 볼리비아 양국 간에 외교 문제가 됐다.
몰리나 의원은 모랄레스 대통령 정권의 부패를 비판하고 정부 관리들이 마약조직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박해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볼리비아 정부는 몰리나 의원이 공금유용 등 여러 건의 범죄에 연루됐으며 사법 당국의 처벌을 피하려고 달아난 것이라며 브라질 정부에 추방을 요구했다.